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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자들이 핵 공격을 당할 경우를 가정해 통신장비가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을 했다고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구자들은 핵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 방지 데이터 링크 통신장비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은 지상 수십㎞ 상공의 성층권에서 핵폭탄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를 구상해 이뤄졌다. 고고도 전자기 펄스(HEMP)로 알려진 해당 공격 방법은 지상의 사람이나 건물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전자장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 표준은 모두 m당 50㎸의 강한 전기장을 견딜 수 있는 HEMP 방지 통신장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자들은 핵폭발로 생성되는 전자기 펄스를 가정하기 위해 현장 시험의 강도를 80㎸까지 높였다고 SCMP는 전했다.
또 이 같은 시험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가 무사히 유지되고 데이터 링크 네트워크가 잠시 중단됐다가 빠르게 복구됐다고 덧붙였다.
SCMP는 해당 장비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자전 장비 주요 공급업체인 중국전자기술집단공사(CETC) 측이 보강했으며 중국군 관계자가 시험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이 이뤄진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울러 SCMP는 중국 학술지 무선통신기술에 지난 9월 핵 무기 사용시 전자장비 손상과 관련된 연구 논문이 공개된 점을 언급해 이번 시험과 관련돼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