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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비서 선점” 빅테크 열전… MS ‘자율비서’ 더 진화

입력 | 2024-10-22 03:00:00

“또 하나의 팀원, 누구나 이용 가능”
AI비서 기능 확대 런던서 홍보전
고객 요청 단 몇초내 알아서 처리
“당장 수익 낼 분야” 개발 경쟁 치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맞춤형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MS AI 투어 in 런던’ 행사를 열고 비즈니스 분야에서 자사의 AI 비서 기능을 확대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MS AI 투어는 MS가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AI 기술 및 서비스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런던 행사는 다른 행사와 달리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다음 달부터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비서를 만들 수 있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의 ‘자율 에이전트’ 기능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자율 에이전트 기능은 5월 개발자대회 ‘빌드’에서 처음 소개했다. 단순 반복 작업부터 복잡한 의사결정까지 기업 특성에 맞는 각종 업무를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말 그대로 에이전트가 또 하나의 팀원 역할을 하는 셈이다.

MS는 맥킨지앤드컴퍼니를 자율 비서 기능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맥킨지에 고객이 계약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맞춤형 ‘자율 에이전트’가 계약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추출하고 계약을 처리할 관련 정보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 지시 없이도 고객 세부 정보와 과제를 정리한 이메일까지 담당 팀에 자동으로 보낸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단 몇 초 내에 비서가 모든 것을 처리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MS는 AI 기반 기업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통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다이내믹 365’에도 영업과 서비스 재무 및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10개의 새로운 AI 자율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비서 서비스는 지금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며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들은 기능에 따라 얼마든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투자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빅테크들은 이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AI 비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AI 비서로 업무 자동화 효율을 대폭 높인 서비스 ‘에이전트포스’를 이달 공개하며 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2024’에 참석해 “에이전트포스를 도입한 한 기업은 판매 업무 40%를 자동으로 해결했다”며 “운전자 없이 운행이 되는 놀라움을 경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픈AI는 ‘챗GPT’의 음성 인식 기능을 고도화해 음성 AI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외에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의 ‘어드밴스트 보이스 모델(음성 모드)’을 출시했다. 오픈 AI를 맹추격 중인 구글은 음성 AI 비서 서비스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앞세워 범용성이 넓은 구글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추격에 나서고 있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과 요약뿐만 아니라 주요 일정을 정리해주는 등 실제 개인 비서 같은 역할을 한다. 리멤버는 채용하려는 직무 내용을 넣으면 적합한 인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AI 채용 비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