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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략 짜는 LG 구광모…한달간 경영진 마라톤 회의

입력 | 2024-10-22 03:00:00

신성장동력 ‘A·B·C’ 핵심 주제
내달말 조직개편-임원인사 예상




LG그룹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계열사별 보고회를 시작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이날부터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고 내년 경영 전략 모색에 나선다.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1∼6월), 하반기(7∼12월)로 나눠 각각 전략 보고회와 사업 보고회를 갖는다. 전략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 및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5월에 열려 2주일간 진행됐다.

구 대표는 사업 보고회에서 각 계열사의 올해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 대선,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과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갈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구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친환경) 사업 현황과 그룹의 핵심 방향으로 삼은 ‘차별적 고객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도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어 11월 말에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당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새 리더십을 발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의 사퇴로 LG그룹은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각 계열사 사장들의 자율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