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합병비율도 상향 조정 12월 임시주총 열어 사업재편 확정
두산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사업 재편을 다시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합병 비율도 재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결정한 두산 사업구조 재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에 발표했던 사업 개편안을 8월 말에 철회한 지 50여 일 만이다.
이번 재추진안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합병 비율이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 둘로 쪼갠 뒤, 신설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시킬 방침이다. 이러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이때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의 합병 비율이 기존 1 대 0.031에서, 1 대 0.043으로 조정됐다. 당초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가 있다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로 전환됐는데, 개편안에선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을 수 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와 자회사가 되는 두산밥캣이 향후 합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산은 12월 임시 주총을 열고 재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