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서식지 보호 캠페인 여행 플랫폼에 등록된 가상의 숙소 예약 땐 2만8200원까지 후원 가능
국제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진행 중인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 보호 캠페인 이미지. WWF 제공
국제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부 캠페인 ‘애니스테이’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WWF 한국본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캠페인은 여행 플랫폼 야놀자, 제일기획 등과 함께 진행된다.
애니스테이 캠페인은 여행 플랫폼에 가상의 숙소로 등록된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를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숙박 요금이 기부되는 방식이다. WWF는 까막딱따구리, 반달가슴곰, 수달, 바다거북, 꿀벌 등 멸종위기 동물 5종의 서식지를 예약 가능한 숙소로 등록했다. 각 숙소는 ‘까막딱따구리의 가평 나무숲 구멍 하우스’ ‘수달의 서울 샛강 갈대숲 하우스’ ‘반달가슴곰의 지리산 겨울잠 하우스’ 등으로 명칭에 멸종 동물 이름과 서식지가 포함돼 있다.
숙소를 살펴보는 이용자는 해당 동물의 멸종위기 현황과 서식지 정보, 보전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관심 있는 동물의 숙소를 예약하면 후원이 이뤄진다. 후원 금액은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총 282종이라는 점을 반영해 숙소당 2820원 또는 2만82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후원은 숙소 예약을 통해 이뤄진다. 후원금 전액은 WWF의 국내 멸종위기종 보호 및 서식지 보전 활동에 사용된다.
WWF는 이번 캠페인 이후에도 국내 멸종위기종 보호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우선 보호 대상 종의 서식지 평가 및 모니터링, 데이터 공유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한다. 또 지역 사회와 협력해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보전 활동이 절실한 만큼 많은 국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