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가 죽었다. 며칠 전 지리산 빨치산 지도자 이현상의 최후를 다시 살펴보았다. 왠지 ‘신와르의 최후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 때문이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이현상의 마지막 순간은 여러 가지 미스터리가 남아 있지만, 국군의 토벌전에 더는 산속도 안전하지 않자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다 우연히 토벌대와 조우해 사살됐다.
신와르도 사령부 조직과 경호대가 와해되고, 안전지대가 사라지자 겨우 2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이스라엘군을 피해 다니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2선에서 활동하던 병사들과 조우했던 것 같다.
신와르의 죽음은 가자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는 호재일까? 세계는 그렇게 믿거나 만들고 싶어 하는데, 정작 당사자들인 네타냐후나 하마스는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이란과 주변국 시위대는 신와르의 죽음으로 저항정신은 더 불타오를 것이고 100명을 죽이면 1000명이 가세할 것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테러도 조직과 준비가 필요하다. 당장은 행동력이 크게 줄어들 것 같기는 하다. 이스라엘도 뒤로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응이 아직 변수로 남아 있지만, 이란도 이스라엘과 더 이상 물리적 충돌을 원하지는 않고,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더 이상 약화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다.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헤즈볼라는 헤즈볼라대로 지금 자신의 앞가림이 중요하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손익 계산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증명한 이스라엘이다. 그들이 최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여기일까? 대략 이쯤이라고 생각되지만, 또 다른 분노의 테러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