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 인터뷰 존스홉킨스대서 4학년 임상 실습… 내년부턴 예일대 박사 과정 진행 하버드-케임브리지대 등과도 논의… 학부 때부터 의사과학자 능력 배양 학술제 열어 국내외 전문가와 소통
고려대 의대는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혁신을 도모하고자 해외 유수 대학과 네트워크 확대를 꾀하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은 고려대 의대 전경.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 의대는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혁신을 도모하고자 2023년부터 해외 유수 대학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편성범 학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에 예일대와도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들었다.
“미국 예일대와는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협력한다. 2025학년도부터 고려대 의대 졸업(예정)자에게 예일대 의대 임상 의사과학자 과정과 기초 의과학자 과정 등 박사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 협정도 논의하고 있는데 학부에서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수 있을 예정이다. 미국 하버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 해외 선진 대학과의 교류 확대도 추진 중이다. 교원을 위한 특별 교환교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9년 UCI(캘리포니아대 어바인)와 특별 교환교수 협약을 맺었으며 파견된 교수는 양교의 교류 증진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명의 교수가 파견돼 의학 교육, 연구 분야의 선진화에 이바지했다.”
―고려대 의대는 이제 명실상부 연구 중심 의과대학의 입지를 다진 것 같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제도는 어떤 것이 있나.
“전 주기 의사과학자 양성의 첫걸음으로 학부 때부터 자발적으로 연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연구회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생연구회는 6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이뤘다. 해외 의대생이 참여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의 의대생과 학술 교류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12월에 학술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예일대와 존스홉킨스대의 학생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고려대 의대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6년제 통합 교육과정을 정비해 기초·임상 강화와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특성화 과정도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 넥서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신경 발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하버드대 의사과학자 제프리 맥클리스 교수를 비롯해 예일대 학장을 지낸 마빈 천 교수, 200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자기공명영상(MRI) 연구의 세계적 중심 기관인 노팅엄대의 도로시 아우어 교수 등 해외 저명 석학 9명이 우리 대학을 방문해 최신 연구 동향을 나눈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예일-고려대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고려대 의대는 의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바이오 의료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예일대 전문가들과 의료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고려대 의대는 세계 연구 중심 대학 연합체인 ‘Universitas 21 health science group(U21 HSG)’의 국내 유일 회원 대학이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 도입, 연구 중심 환경의 교육 프로그램 협력과 국제 교류 등을 통해 한국 의학 교육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세계 의과대학 간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 의학 교육 교류로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홍콩 중문대, 영국 노팅엄대, 독일 뮌헨대 등 세계 유수의 8개 의대와 함께 ‘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nce(GAME)’라는 국제 의학 교육·연구 협의체를 창립했다. 고려대 의대는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갖추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공선사후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인재를 키울 것이다. 미래의 의료인은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회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 새로운 의학 지식과 기술을 선도하는 전문가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의사와 의과학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