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빈손 면담] “불통 면담, 대통령 모습 절망스러워” 한동훈-이재명, 2차 대표회담 하기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쏠린 마지막 국민의 기대가 차갑게 외면당했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1일 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불통의 면담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은 절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한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2차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둔 한 대표를 향해 “한 대표님 면담 잘하시고 좋은 성과 내시고, 또 기회가 되시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한 대표 측도 약 3시간 만에 화답하며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 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 시작 4시간 전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첫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생 공통 공약 추진 기구 등에 합의했지만, 여야 대치 국면 속에서 유의미한 성과로는 이어지진 못했다. 정치권에선 두 번째 회담이 이뤄질 경우 핵심 쟁점은 김건희 특검법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청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