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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별하냐” 강북구청 ‘뉴진스 하니’ 조롱 논란…결국 사과

입력 | 2024-10-22 07:35:00

서울 강북구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됐던 영상의 썸네일. 현재는 비공개 처리됐다. 강북구청 유튜브 갈무리


서울 강북구청이 최근 걸그룹 ‘뉴진스’ 멤버인 하니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 사흘 만에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했다.

강북구청은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 ‘강북구’를 통해 “당초 제작 의도와 달리 외국인 차별 소재라는 많은 분들의 지적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했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강북구청은 지난 17일 ‘[공덜트]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하니와 비슷한 옷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대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아시냐’는 질문에 이 여성은 더듬거리며 “강남구 한마음체육대회?”라고 말했다.

또 한 남성이 일을 하다 실수를 저지르자 다른 남성은 “형님, 하니처럼 이해 못 했다고 한번 해봐라. 그럼 의원님들이 그냥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사내 따돌림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용기를 낸 것”,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패러디가 아닌 명백한 차별 행위”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19일 공개된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SNL 코리아’에서도 하니를 패러디한 장면이 공개돼 외국인 조롱 논란이 불거졌다. 배우 지예은이 하니의 어눌한 발음을 흉내 낸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일부 뉴진스 팬들은 “하니가 베트남계 호주인이라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서툰 한국어를 과장하여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로 판단된다”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SNL 코리아를 고발하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