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메이트3 생산 WB의 피오트르 보이치에코프스키 CEO
폴란드 최대 민영방위산업 기업 WB의 피오트르 보이치에코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의 워메이트 구매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달 초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만난 그는 “워메이트 3 도입은 시작”이라며 “양국은 많은 협력을 통해 긴밀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산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가 안보 및 국방 분야로 협력 범위를 더 넓혀가야 한다는 의미다.
워메이트 3는 WB가 생산하고 있는 무인 자폭 드론이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로 시속 100km가 넘는 속력으로 약 30km를 날아가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목표물을 스스로 인식해 추격하고 공격할 수 있다. 적군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교란해 드론 운용을 방해해도 AI 기능이 있어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WB의 설명이다.
WB는 9월엔 한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잠수함, 위성, 시스템 통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이치에코프스키 CEO는 “폴란드가 K9 선택한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특히 WB가 개발한 포병용 통합 제어 시스템 ‘토파즈’를 K9에 탑재하면서 성능이 크게 개선 됐다”고 했다. 또 “WB의 기술이 한국을 돕는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사 간 나라다. 폴란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역대 최고치인 1870억 즈워티(약 64조6700억 원)로 책정했다. 특히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방 연합을 꾸려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나라와의 국방 협력을 맺고 안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적국에 대한 억제력을 만들어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이치에코프스키 CEO는 “폴란드 정부는 한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더 가깝게 만들고 싶어 한다”며 “지금은 산업 차원에서 방산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정부 차원으로 더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협이 고조되는 세상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반드시 서로 단결하고 굳건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