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며 공개한 영상. SPRAVDI 엑스(X·옛 트위터) 영상 캡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2000달러(약 276만 원) 안팎의 월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국 출신 러시아군 병사들은 매월 2000달러 정도를 받았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해당 금액은 러시아 자국민 병사의 월 급여액으로 알려진 20만 루블(약 2076달러·약 286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북한 경제 수준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북한군 병사들이 북한 정권에 바치는 상납금을 감안하면 병사들은 사실상 무급으로 전쟁터에 내몰린 처지다.
갓 입대한 병사에게 지급하는 일시금의 경우,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적게 받는다. 스리랑카 출신 러시아군 병사는 “일시금으로 2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자국민 병사는 많게는 190만 루블(약 1만9700달러·약 2720만 원)의 일시금을 받는다. 외국인 병사와 10배가량 차이 난다.
러시아는 북한군 병사 1인당 월급 2000달러와 약간의 일시금을 지급하기로 북한 정권과 합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 병사들은 다른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처럼 수입의 대부분을 정권에 상납할 가능성이 크다.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 기재된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은 휴식 없이 계속되는 장시간 노동에도 임금의 70% 이상을 상납했다.
러시아가 북한군 사상자에게 자국민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할지는 불투명하다. 군사전문 매체 워온더록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네팔인 전사자 유가족에게 전화로 사망 통보만 하고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외국인을 쓰는 이유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침묵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