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LG트윈스 타격코치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 지도자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08. 뉴시스
시즌 중 강인권 전 감독을 경질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사령탑으로 이호준 전 LG 트윈스 코치를 선임했다.
NC는 22일 “이호준 신임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며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5000만원이다. 연봉은 1~2년차 3억원, 3년차 3억5000만원이며 옵션 1억5000만원이 걸려있다”고 발표했다.
NC 관계자는 “옵션은 성적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9월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배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NC는 바로 다음 날 강인권 전 감독과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NC는 남은 며칠 간의 정규시즌을 공필성 C팀(2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며 차기 감독을 물색했고, 이호준 전 LG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해 프로에 발을 들인 이호준 신임 감독은 해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를 거치며 2017년까지 24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이호준 감독은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 NC로 이적했고, 2017년까지 뛴 후 은퇴했다. 2012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시절 이호준 감독은 통산 2053경기 타율 0.282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NC에서 은퇴 이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호준 감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C 타격코치로 일했다. 2020시즌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더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LG에서 코치로 일했다. 타격코치, 퀄리티콘트롤(QC·Quality Control) 코치를 거쳤으며 올해 5월부터 수석코치를 맡았다.
코치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호준 감독은 2023시즌이 끝난 뒤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했다. 구단 핵심 선수로 뛴 후 코치로 다양한 보직을 거친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또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장기적인 운영과 구단 철학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은 “다시 한 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첫 번째 1군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며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할 수 있어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NC는 젊고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 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NC는 이 감독과 손발을 맞출 1군 코치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