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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亞 제약사와 1조7000억 역대 최대 ‘잭팟 계약’

입력 | 2024-10-23 03:00:00

작년 총 수주액의 절반 가까운 수준
연간 누적 금액 처음으로 4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2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2억4256만 달러(약 1조7028억 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4조 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360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와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세계 3위 C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일부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약 21조 원)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 L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99% 이상의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 생산 단위) 성공률과 총 326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