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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경영권 분쟁’ 승부처 1곳, 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

입력 | 2024-10-23 03:00:00

고려아연 지분 1.85% 지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2∼21일 진행한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해 총 70.35%를 보유하게 됐다. 반면 영풍 측 장씨 일가 지분은 21.25%다.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지켜낸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대해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한 결과”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 연합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 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 연합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해 달라고 1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이 법원에서 기각됐는데도 같은 내용으로 2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영풍·MBK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자기 주식 공개매수의 위법성은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주들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했다는 최대주주(영풍)의 진심 어린 우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