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쿠플레 명작 25~27일 무대에 무용-서커스-연극 등 넘나들어
25∼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샤잠!’을 연출한 필리프 드쿠플레(63·사진)가 내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2일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현대무용과 서커스, 연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샤잠!’이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은 1999년 이후 25년 만. 세계적인 연출가 겸 안무가인 드쿠플레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출연해 화제가 된 프랑스 카바레 쇼 ‘크레이지 호스’의 ‘욕망’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어로 마법의 주문을 뜻하는 ‘샤잠!’은 실재와 가상을 넘나드는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를 춤과 영상, 거울 등으로 풀어낸다. LG아트센터 제공
‘샤잠!’은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15분 전, 극장 로비에서부터 시동을 건다. 커다란 털모자를 쓴 무용수와 북을 두드리고 트럼펫을 부는 연주자들이 코앞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 약 40년간 ‘벽’을 허물고자 노력해온 드쿠플레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방울방울 신선한 공기’를 한국 관객에게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네 일상이 행복하기만 하진 않죠. 하지만 관객이 행진을 따라 객석으로 들어서고, 공연을 끝까지 본 뒤엔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길 바랍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