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7곡 담은 앨범 ‘20’ 발매 “패자에 힘내라 마음 전하고 싶어”
“어떻습니까? 별로예요? 하하.”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앨범 ‘20’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가왕’ 조용필(74·사진)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등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 직전 공개한 노래에 대한 소감을 농담 삼아 물은 것.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도 신곡 발표에 긴장한 듯 “내 나이 벌써 70을 넘어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렵다”며 “차라리 콘서트가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20’은 그가 2013년 ‘헬로’ 이후 11년 만에 낸 정규 음반이다. 그는 음반 발매가 다소 늦어진 이유에 대해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만들어 놓고 이튿날 다시 악보를 보면 ‘에라’ 하고 딴 곡을 만들어 나오게 되더라. 그런 곡이 한 수백 곡은 됐다”고 했다. 그는 또 “곡을 완벽하다 해서 내놓은 게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음악을 듣다 보면 한심하다”며 “주위에서 이 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해도 나는 속으로 화가 날 때가 있었다”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