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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인사’ 두고 큰 소리 오간 국감…뭇매 맞은 배드민턴협회장

입력 | 2024-10-22 21:37:00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24. [서울=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삼성생명)이 ‘작심 발언’을 한 직후 거센 비판을 받는 배드민턴협회의 김택규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과 언쟁해 질타를 받았다.

김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 등을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다. 부상 관리, 대표팀 훈련과 운영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는 등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안세영의 발언과 배드민턴협회는 자주 화두에 올랐다. 의원들은 국가대표 용품 후원 계약 관련 문제와 국제대회 심판 파견 문제 등을 지적했다.

김 회장이 의원들로부터 수 차례 호명된 가운데 ‘안세영의 인사’를 두고 큰 소리가 오가는 풍경이 연출됐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을 증인으로 불러 “안세영이 촌장님께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장 촌장은 “언제 그랬냐”고 반문했다.

이에 양 의원은 “지난번에 김 회장님이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세영은 인사하지 않는다. 선수촌장에게도 인사하지 않고, 심지어 협회장인 나에게도 인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선수촌장은 인사를 한다고 하지 않냐”고 물었다.

또 “안세영은 ‘못 봐서 인사를 못할 수는 있어도, 봤는데 협회장님이나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했다”면서 “한국 체육계 전반에 경종을 울린 선수를 잘난 스포츠 스타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저만 그렇게 느끼나보죠”라고 대꾸했고, 양 의원은 “지금 말장난 해요?”라고 소리친 후 “다시 말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의 질책에 김 회장은 “이번 덴마크 대회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김 회장의 답변을 들은 양 의원은 “선수를 관리하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와야하는 협회장이 자기 소속 선수, 그것도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시키고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냐”고 분노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인사를 안하는 것과 인격적 모독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를 안하고 다니면 ‘싸가지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김 회장에게 질문했다.

김 회장은 “제가 언제 싸가지가 없다고 했느냐”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회장님은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인다. 인사를 잘하고 다니시라”고 말했고, 김 회장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비꼬는 투로 답했다.

장내에 웃음까지 터지자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회장님은 국정감사장의 증인이시다”며 말렸다. 그러자 김 회장은 “증인으로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기분을 언짢게 하는 질문이어도 지금 보여준 자세와 태도는 국정감사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공공단체장으로 적합하지 않으신 것 같다. 물러나라는 요구가 많은데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김 회장은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