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 5일만에 국정감사 출석 “조희연 85점… 수백억 보선은 유감” 용인 땅 ‘농지법 위반 의혹’ 부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사진)이 조희연 전 교육감이 특별채용한 해직 교사 3명에 대해 “조 전 교육감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 채용된) 3명의 교사에 대해선 책임을 물을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부당 채용이 인정돼 조 전 교육감이 직을 상실했지만 채용된 교사들에 대해선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조 전 교육감의 직 수행에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는 ‘85점’이라며 높은 평가를 했다.
임기 시작 5일 만에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 교육감은 “혁신교육은 공교육 정상화와 창의·미래형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며 조 전 교육감을 평가했다. 다만 조 전 교육감 때문에 수백억 원의 세금을 들여 보궐선거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조 전 교육감이 해직 교사들을 채용한 이유는 뭐냐”고 묻자 정 교육감은 “공식 문서에는 공적 가치 실현이라고 돼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이 이어 “이분들을 다시 해직하면 교육감 딱지를 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자 정 교육감은 “알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야당 의원들은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해 경기 지역 한 여고 도서관에서 성 묘사 문제로 폐기된 것과 관련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의논해 결정한 사항을 도교육청에서 노벨 문학상 받았다고 다시 놓게 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채식주의자가 유해한 도서인지 묻는 질문에는 “읽어봤는데 깊은 사고가 들어 있는 작품”이라면서도 “다만 학생들이 보기에는 민망한 내용이 있다. 저희 아이들이라면 고교 졸업 후 읽으라고 권하겠다”고 답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