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빈손회담 후폭풍] 대외활동 중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구해 온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에 대해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서 활동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한 의혹 규명 절차 협조와 관련해서도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 달라”며 “나와도 오래 같이 일을 해 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수감됐던 사실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달 초 제2부속실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81분 면담 끝에도 김 여사의 대외 활동과 관련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한 대표 의견을 아예 거절한 건 아니고 의견을 주고받은 셈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서로 각을 세우다가 파국으로 갈까 걱정되는 측면은 있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