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빈손회담 후폭풍]
친한계 만찬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범수 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한 대표는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긴급 소집해 만찬을 갖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 하루 만인 22일 각각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 명과의 긴급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실에 엄중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온도 차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한계 의원들이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밝히자 여권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갈 길을 가며 첨예한 갈등을 이어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 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는 뜻의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의 ‘감인대(堪忍待)’ 액자를 선물받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인천 강화풍물시장에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