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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지원 장거리 드론 생산 지원

입력 | 2024-10-23 07:58:00

처음으로 우크라 생산 드론 구입비 1조1000억 원 지원
우크라 부패 최소화·미 기업 진흥 내세우는 방식 바뀌어
서방 지원 장거리 무기 러 본토 타격 허용 대신하는 보상



AP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제조해 마음대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1조1040억 원)를 군사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무기를 구매하도록 희망해온 우크라이나의 오랜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며 자체 무기를 사용해 원하는 방식대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미국의 정책이 변화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지원 자금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생산을 위해 지출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 생산 지원 결정은 서방 지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온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서방의 전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610억 달러(약 84조1800억 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해왔으나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구매하는 비용은 지원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 기업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부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명분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 국방부 무기 재고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 4월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생산을 위한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는 이른바 자유 제조(Manufacturing Freedom) 계획에 처음으로 참가해 2850만 달러(약 393억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무기를 사는데 동의했다. 이어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자유 제조 계획에 참여했다.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능력에 핵심이 돼 왔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방위 산업에 40억 달러(약 5조5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거리 드론으로 1600km 이상 떨어진 곳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미 러시아내 군사 시설 200여 곳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 토로페츠의 탄약고를 파괴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러시아 탄약고, 연료 창고, 지휘소를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의 보급 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달 18일의 공격은 매우 파괴적이어서 진도 2.7의 진동이 기록됐고 6km 근방 지역이 화염에 휩싸였다.

며칠 동안 지속된 드론 공격으로 약 10만t의 탄약이 파괴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북한의 러시아 탄약 지원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이 입은 가장 큰 피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장거리 드론으로 “전략적 수준의 탄약 공급지를 다수 파괴했으며 이는 전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정밀 유도 미사일 생산비의 극히 일부만으로 장거리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으며 이 드론이 “매우 효과적이고 정확함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