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쌓인 LH는 4번째 ‘매각’ 타진…“계속해서 추진” HUG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매입 지연…향후 재검토”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건전성 회복 일환으로 ‘200억 원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이 네번째 불발로, HUG는 당장 보증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지분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HUG에 지분 매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LH는 HUG 지분 1.01%를 보유하고 있는데, 재무건전성 회복 차원에서 이를 HUG에 매각하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혁신 방안에 담겼던 내용으로, LH는 계속해서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HUG는 이번에도 지분 매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LH 측에 회신했다. 앞선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네번째 불발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미 2년 전 지분 매각이 완료됐어야 한다.
HUG가 반대하는 이유는 지분을 사들이면 자본금이 줄어 보증한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HUG는 자기자본의 90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보증 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4분기 보증배수는 132.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HUG의 당기순손실은 3조 859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 중이다. 8월 말 기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2조 9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HUG 관계자는 “공사 출범 이후 LH 보유지분을 포함한 정부 외 지분 취득을 지속 검토해왔으나, 법정 보증한도 초과 우려 및 2022, 2023회계연도 당기순손실 발생 등으로 매입 추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지분 매입은 곤란한 상황이며, 향후 공사 재무건전성이 안정화되고 보증여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지분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