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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시간에 혼자” 해설진도 당황…안세영, 코치진과 불화설에 침묵

입력 | 2024-10-23 09:59:00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성공한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달 만에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돌아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에 불만을 표한 바 있는 안세영은 대표팀과 시간차를 두고 입국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을 마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김학균 감독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귀국했지만 시간차를 두고 따로 움직였다. 김 감독이 먼저 오후 5시 35분경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오후 6시경 뒤이어 나왔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게이트를 이용했으며 동선까지 완전히 분리됐다.

같은 시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이 선배와 코치진에게 인사를 안 한다며 태도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안세영은 ‘국정감사장에서 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인사를 안 한다고 얘기했다’ ‘코치진과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대회를 마친 소감과 준우승을 거둔 감회를 묻는 말에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짤막하게 답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을 마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김 감독은 불화설과 관련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달라. 조금씩 해결해 나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일 열린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 경기 중 안세영과 김 감독, 성지현 코치는 별도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모습이었다. 통상 코치진은 작전 타임에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작전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 중계에는 김 감독이 안세영과 거리를 둔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 코치도 간단하게 지시 사항만 전달했다. 안세영도 등을 돌린 채 물을 마셨다.

경기를 중계하던 SBS 해설진은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라며 당황해했다. 해당 경기 후 외신은 안세영과 코치진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출전한 안세영. 오덴세=AP/뉴시스

앞서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표팀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 결정 체계 등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작심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