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가 공개한 파병 북한군 추정 영상. 텔레그램 갈무리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또 공개됐다. 이번 영상에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인물이 북한 특유의 억양으로 “힘들다야” “늦었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영상 속 북한군 추정 인물들은 3∼4명씩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촬영자를 바라보기도 한다. 영상에는 북한 억양으로 “힘들다야” “늦었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또렷하게 담겼다.
아스트라에 따르면 영상 촬영자는 시베리아에서 사용되는 야쿠트어로 “북한에서 온 연합군 병사들이 도착했다. 여기서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이 연해주의 세르게옙카 마을에 있는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는 “내부 기지 관계자가 해당 영상을 보냈다”고 RFA에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파병설을 부인하고 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22일 담화를 내고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미친 것들”이라며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