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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왠지 찜찜하더니…검진기관 593곳 소독 관리 엉망

입력 | 2024-10-23 10:58:00

전체의 2.1% 관리 상태‘부적정’…80% ‘의원급’
백종헌 “소독액 재사용·폐기 지침도 보완 필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장기화 되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10.4. 뉴스1


내시경 검진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내시경 소독 관리가 미흡한 국가건강검진기관 중 80%가 ‘의원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내시경 검진 및 소독 현황’에 따르면 전체 국가건강검진기관 2만 8783개소 중 2.1% 수준인 593개소가 내시경 소독 관련 부적정을 받았고, 그중 의원급이 80.1%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전체 위 내시경 소독 관련 부적정(375건) 중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의원급 비율은 2019년 75%에서 2023년 87%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전체 대장 내시경 소독 관련 부적정(218건) 중에서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의원급 비율은 2019년 63%에서 2023년 87%로 위 내시경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내시경 검진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관리 실태는 여전히 미흡하단 비판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내시경 검진 현황에 따르면 위 내시경검사의 경우 2019년 수검자가 709만 명에서 2023년 804만 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내시경 소독액 재사용이나 폐기 관련 지침이 부재해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 복지부 고시에는 내시경 소독과 관련해 소독액 노출시간, 종류 및 세척 방법만 정의돼 있다. 내시경 소독액의 장기간·반복 사용 및 폐기 관련 내용은 부재한 상태다.

백종헌 의원은 “내시경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으로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의 소독 부적정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며 “복지부 및 건보공단과 재사용 및 폐기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