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간토대학살 영화 행사서 “그동안 무심해 죄송” “다수 의석 있다…최대한 신속히 관련 법 통과시킬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23년 일본 간토 대지진 당시 무고한 조선인들이 대거 학살된 ‘간토 대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난 8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의 다큐멘터리 르포컷 전시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윤덕 사무총장 등 당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그동안 민간단체가 간토 대학살과 관련해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도 세웠지만 국내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선행 조건이라서 제소하지 못했다”며 “우리 정부와 국회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당대표는 “말씀을 듣고 보니 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이 그동안 필요한 역할을 못 했다. 미안하다”며 “우리가 국가 경영·행정의 권한은 없어도 국회 다수 의석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 최대한 신속히 관련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간토 대학살이 101년이 지나 자칫 역사책 속 과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유족도 계시고 우리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며 “다신 이런 일이 없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국민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사무총장도 “일본에 다시 한번 사과와 진정성 있는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이 자리에 당대표, 사무총장, 원내대표도 있다. 법안 통과를 분명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00년 동안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 입장과 진상 규명이 없었다. 그대로 내버려뒀더니 망국적 친일 외교로 이어졌다”며 “민주당이 분명한 결기와 함께 이 법을 꼭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고 시점은 최대한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