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연간 총 수출액 23억9000만호주달러
호주의 와인 수출이 관세 철폐 이후 중국 시장의 부활에 힘입어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23일(현지시각) 호주 와인산업단체 와인오스트레일리아(WA)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산 와인은 올해 9월까지 연간 총 수출액이 23억9000만호주달러(약 2조2065억원)에 달했다.
또 중국으로의 호주산 와인 수출 물량은 7% 증가한 6억4300만리터로 집계, 202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선적량을 기록했다.
호주산 와인 관세 철폐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수출량은 58% 증가한 5900만리터에 달한다. 중국 본토로의 수출액은 714%나 급증한 6억1200만호주달러에 달해, 이 기간 동안 중국은 호주 와인 수출업체의 최대 시장이 됐다.
중국 구매자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품목은 레드와인으로, 12개월 동안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또 중국으로 수출되는 와인의 대부분은 고가의 프리미엄 범주에 속한다고 한다.
중국 시장의 급증과 대조적으로 전체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지역으로의 호주산 와인 수출은 17억8000만호주달러로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양적으로는 3% 감소한 총 5억8500만리터였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7% 감소한 3억4100만호주달러였다.
양적으로 호주 와인의 주요 시장으로 남아 있는 영국은 수출 회복의 조짐을 보였다. 영국으로의 수출은 3% 증가한 3억6200만호주달러였고, 양적으로도 3% 증가한 2억2200만리터를 기록했다.
피터 베일리 와인오스트레일리아 마켓인사이트 매니저는 “중국 시장의 반등이 가치 측면에서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호주산 와인의 재도입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반응을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글로벌 와인 소비가 건강 문제와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호주가 한때 수익성이 좋았던 중국 시장을 갑자기 잃은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났으며, 베일리 매니저는 수요 측면에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