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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학생, SNS서 ADHD 약 거래 적발…‘공부 잘하는 약’ 둔갑”

입력 | 2024-10-23 13:21:00

국정원 “ADHD 치료제,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



 1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가정보원에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2023.11.01.[서울=뉴시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3일 10·20대가 SNS상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류를 거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텔레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에서 ADHD 치료제 거래방 총 37개를 발견했고, 이 가운데 5개 방에서 ADHD 치료제가 실제로 거래 중이라고 확인했다.

거래방은 주로 19~25세의 대학생들이 개설했다. 이들은 본인이 처방받은 ADHD 약 일부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시켜 불법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자 A씨는 본인과 타인 신분증 2개를 이용해 대형 병원 3곳에서 처방을 받았다.

수원에 거주하는 B씨는 과거 ADHD를 진단 받았던 청주 소재 의원까지 방문해 처방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국정원은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 처방률이 최근 5년간(2019~2023년) 2배 이상 증가했고, SNS를 통해 처방법·복용 후기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불법 거래는 국정원이 경찰과 함께 7~9월 국제마약조직의 국내 ADHD 치료제 불법 유통 개입 여부에 대한 ‘기획 검증’을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다만 국제마약조직 개입 정황은 없었다.

국정원은 지난해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국제마약조직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기획 검증을 개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