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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뛰어도 돼”…층간소음 사과한 아이에 아랫집 할머니가 쓴 편지 [e글e글]

입력 | 2024-10-23 14:12:00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어린이가 층간소음을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아파트 아래층 할머니에게 보냈다. 할머니도 훈훈한 답장을 보내 화제가 됐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9층 아이와 18층이 나눈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19층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아랫집인 18층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담겼다.

어린이는 18층 노부부 현관문에 ‘18층 할머니, 할아버지께. 똑똑 편지 왔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부쳤다.

어린이가 작성한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19층에 사는 OO입니다. 뛰어서 죄송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린이의 편지를 받은 할머니는 따뜻한 답장을 적어 보냈다. 그는 “안녕. ○○야. 18층 할머니야. ○○ 편지 받고 깜짝 놀랐단다. 할머니는 ○○가 시끄럽게 뛰는 소리를 듣지 못했거든”라고 적었다.

이어 “할머니 아들과 딸도 우리 ○○ 같단다. 그래서 ○○이의 편지가 더 반가웠단다. 우리 ○○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할머니가 늘 기도할게”라며 “○○아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 ‘맘껏 뛰어놀아도 돼’.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편지를 쓴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A 씨는 “우리 집은 아이가 셋이다. 시공 매트하고 평소 아이들에게 주의도 주지만 그래도 소음이 있을 걸 알기에 아래층 분들 마주치면 항상 죄송하다고, 더 주의하겠다고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 보면 인사시키고 사과드리게 한다. 그럴 때마다 어르신들은 웃으시면서 ‘괜찮으니 애들 기죽이지 말라. 혼내지 말라’고 받아주시는 마음 따뜻한 이웃분들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A 씨는 “아이한테 억지로 시키거나 아랫집에 은근슬쩍 봐 달라는 의미로 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웃사촌으로 좋은 인연 쭈욱 이어가시길”, “너무 따뜻한 이야기다”, “할머니께서 천사다”, “요새는 이웃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