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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의학회·의대협회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숙고해달라”

입력 | 2024-10-23 14:54:0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 비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8.21. 뉴스1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다시 한번 숙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르면 내주 출범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교수님들께 한 말씀 드린다”며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추진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태 파악과 상황 판단에 꽤나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왜곡된 발언을 서슴지 않는 한지아 수석대변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훈 대표 역시 인적쇄신이 필요하지 않을는지요”라고 했다.

그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처럼 허망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며 “한 대표 역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외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의사 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게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대표성을 부러 주장할 생각은 없다. 저의 지위와 역할이 무엇일지 그 판단과 결정은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저 역시 위원장으로서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마저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