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등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 국장은 22일 “북한군의 첫 부대가 이르면 23일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한다”며 “이들은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선발대 2600명이 이르면 다음 달 1일쯤 쿠르스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쿠르쿠스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동남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가 8월 기습적인 지상전을 개시해 주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함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편 러시아 독립언론이라 자칭하는 ‘아스트라’는 22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선 “힘들다야” “늦었어” 같은 북한 억양의 한국말이 들린다.
다만, 서방은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에 브리핑할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수락했다”며 “내주 초 (파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군 파병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