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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로 고무된 ‘트럼프 캠프’, 벌써 백악관 비서실장 경쟁

입력 | 2024-10-23 17:45:00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콜리세움에서 유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그린즈버러=AP 뉴시스



미국 대선을 약 10여일 남겨놓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누가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을지를 두고 측근들 사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2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하다고 꼽히는 인물은 수지 와일즈 트럼프재선캠페인 공동 선대위원장(67)이다. 와일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 때 일정 관리자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40년 이상 공화당 선거에서 역할을 해온 ‘선거 베테랑’이다.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대선 캠페인 공동 의장으로 트럼프 후보를 도왔고, 2018년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와일즈는 트럼프 캠프에서 대선 캠페인 메시지와 예산, 유세, 조직 등을 총괄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혼란스러운 성격의 트럼프가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와일즈 ”라며 “혼란스러운 캠프에 질서를 확립한 그의 공로를 모두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와일즈의 말을 매우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와일즈는 다른 참모들과 달리 실제 행정부·의회 고위직 경험이 없다.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 AFPI·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의 브룩 롤린스 대표와 전직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도 현재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자문기구인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을 지낸 롤린스는 정책 전문가로 평가된다. 롤린스는 텍사스 출신으로 미 연방 판사 서기 등을 거쳤고, 공화당 릭 페리 주지사의 법률 자문을 맡으면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트럼프 후보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가까운 사이다.

이달초 미 뉴욕타임스(NYT)는 “롤린스가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롤린스가 전통적인 자유 시장 보수주의자들과 가깝기 때문에 높은 관세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시대의 경제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정치 감각과 정책 노하우를 모두 가진 인물이다. 매카시는 2006년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된 뒤 5선을 했다. 폴리티코는 “매카시는 열렬한 정치 동물”이라며 “그가 워싱턴에서 평생 동안 쌓아온 관계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은 (비서 실장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 캠프 내부 소식통 의견을 전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매카시가 하원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트럼프 후보는) 그를 약한 협상가로 여겼다”며 트럼프 후보가 실제로 그에게 자리를 줄지는 의문이라고도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