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선거 상품, 미국산 가격의 10분의 1 수준도 “美후보들, 對中 강경 기조…지지자는 中상품 구입 아이러니”
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 진영의 선거운동에 쓰이는 각종 ‘굿즈’가 중국산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에 메이드 인 차이나 선거 상품이 쏟아진다(’Made in China’ election merchandise floods US market)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런 현상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 지지자들은 지지 문구가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 등 선거 상품을 통해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중국산 선거 상품은 테무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저가로 미국 시장에 풀린다고 한다. 특히 이런 경로로 유입된 중국산 선거 상품의 가격은 미국산의 5분의 1 남짓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의류사인 아메리칸루츠의 창립자 벤 왁스먼은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미국 제조업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산은 15달러, 중국산은 3달러인 선거 티셔츠를 예로 들었다.
중국산 제품이 저가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로 그는 임금기준 등을 들었다. “더 높은 보수와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환경 기준에 맞추다 보면 (상품은) 더 비싸진다”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슬로건인 ‘MAGA’ 모자의 경우 공식 숍 판매가는 개당 40달러 선이지만, 중국산은 4달러도 안 된다고 한다. ‘카멀라 해리스 2024’ 모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뉴욕 소재 의류기업 유니언웨어의 미치 칸 대표는 “(지식재산권에 상관없이) 누구나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면, 많은 제품이 결국 중국에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VOA는 미국 방직업계 대표들을 인용, “대중국 무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언급하는 두 명의 미국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그 지지를 표하기 위해 중국산을 구매하는 아이러니”를 지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