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트럼프 당선 가정해 분석한 결과 내놔 “모든 사람과 전 세계에 해를 끼치는 정책”
[디트로이트=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관세 정책을 세계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 요인으로 규정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내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 산업 정책과 무역 긴장 고조의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저해되고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트럼프 후보는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 대담 행사에선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재집권 시 막대한 국채 발행 및 세금 인하 등을 통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 등도 시행할 것이라 언명하고 있다.
IMF는 이러한 트럼프 후보의 관세 정책이 내년 중반까지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0.8%, 내후년엔 1.3%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의 “보복적” 관세 조치가 세계 상품 무역의 4분의 1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로 인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당초 IMF의 예측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경제학자 무역 장벽이 높아질 위험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과 전 세계에 해를 끼치는 정책”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IMF의 시나리오는 단순히 관세 인상을 한 차례만 가정했기 때문에 최악이 아닐 수도 있다”며 “(트럼프 후보의) 추가 보복 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금융 싱크탱크인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 미국 의장인 마크 소벨은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다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이 다자주의와 미중 갈등에 따른 전 세계적 파장, 세계 무역과 금융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인플레이션과의 전투에서 거의 승리했다면서도, “금리, 정부 지출, 생산성 등을 개혁하기 위한 ‘정책 삼중 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며, 베이징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지출을 하고 “부동산 부문을 매우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