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뉴시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에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 원내대표가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좋아요’를 눌러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무관하게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해 김 여사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결국 관철시킬 것이지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도 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원내지도부 때부터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은 잘 설계된 협상 카드였다”며 “근데 한 대표가 갑자기 양보하듯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내려놓으면 북한인권재단 출범 문제를 포기하자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치인으로서 북한인권재단을 포기한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난색을 보이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연계해 왔다. 2016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되면서 근거가 마련됐으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단이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