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서스펜디드 1차전 역전승 후 2차전 완승 2연승 거두며 V12까지 유리한 고지 점해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차전 결승타를 친 KIA 김도영이 오늘의 한빵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안방서 하루 2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하루 2승은 예상 못 했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고마움은 나타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5-1로 역전승한 KIA는 하루에만 2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하루에 두 경기 다잡을 것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1차전에서 전상현이 잘 끊어줘서 그 경기를 이겨냈다”며 “덕분에 2차전도 편하게 했다. 양현종과 불펜들이 잘 던져줬고, 타자들도 점수 내줘야 할 타이밍에 잘해주면서 좋은 경기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KIA는 지난 21일 0-1로 뒤지던 6회 무사 1,2루에서 우천 중단된 것이 결과적으로 호재가 됐다. 특히 2번째 투수로 나온 전상현이 6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기세를 탔고, 후반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 감독은 전상현의 등판을 두고 고민이 컸다. 당초 이 감독은 22일에는 좌완 이준영을 투입하는 구상도 있었다.
그는 “(2번째 투수를 놓고)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비가 와서 하루 더 고민하다 보니 어떤 게 더 나을지 고민했다. 확실히 중간 필승조 중에 구위가 좋은 투수를 생각하니 (정)해영이 제외하고 (전)상현이로 결정했다. 정공법으로 밀어붙였고, 구위만 믿고 올렸는데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제는) 준영이를 내서 끊으려고 했다”면서 “볼넷이 되면 무사 만루에서 (전)상현이를 올리려고 했다. 잡으면 1아웃 1, 2루에 상현이 낼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순항 중인 KIA도 고민은 있다. 1루수를 놓고 서건창과 이우성이 1,2차전에 차례로 나섰으나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변우혁도 교체로 들어갔다.
이 감독은 “(1루수가) 가장 고민”이라며 “그날 컨디션과 상대 투수를 본다.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한 시점이라 3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과 상대 전적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KIA 입장에서는 간판타자 김도영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김도영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결승 타점과 홈런 등을 때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전체적인 타선이 살아난 것도 호재다.
그는 “첫 경기 하면서 두 번째 경기부터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1차전서) 4이닝을 하고 2차전 들어가서 선수들이 긴장하는 모습은 사라졌을 거라고 봤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라 두 번째 경기에서 나아졌다. 3차전 가면 체력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라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초보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비교적 무난하게 첫 한국시리즈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판단을 순간순간에 해야 하는 것이 있어 어려웠다”면서도 “내 선택에 팬들과 선수들의 고생한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에 신중을 기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이기는 경기 하게끔 준비했다. 나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이기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걸맞은 모습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