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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큰 강을 건너다

입력 | 2024-10-25 03:00:00

[한강 문학 속으로]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이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 역사에 무너진 개인의 트라우마를 특유의 시적 문체로 그려낸 그의 작품을 세계 문학계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문학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감상만 읊은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작가가 자라고 배우며 겪은 국가사회의 역사와 전통이 녹아 있다. 한강이 노벨상 발표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로 된 책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그렇기에 한국인 첫 노벨 문학상 수상은 근대화 이후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문학의 성취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 한강의 문학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안내서’를 마련했다. 그에게 부커상을 안기며 국제적 명성을 가져온 ‘채식주의자’와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예술세계를 잘 보여주면서도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한강 열풍을 점검하고 해외 번역자들의 인터뷰도 담았다.




숫자로 보는 한강의 기록. (10월 11~15일 기준)

5일 최단 기간 100만 부 돌파
105만 부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닷새간 누적 판매량(전자책 포함)
153억 원 총 판매 수익(예상치)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