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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에 박장범 앵커

입력 | 2024-10-24 03:00:00

尹대담 “디올백 조그만 파우치” 논란
KBS내 최대 노조 “선임 무효” 파업




KBS 이사회가 박장범 뉴스9 앵커(54·사진)를 제27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사회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박 앵커와 박민 현 사장, 김성진 방송뉴스 주간 등 3명에 대한 면접을 거쳐 박 앵커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연임이 점쳐졌던 박 사장은 취임 1년 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사회가 사장 임명 제청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보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신임 사장 임기는 올해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박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 사회2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KBS 메인뉴스인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임명되면 KBS 최초로 9시 뉴스 앵커 출신 사장이 된다.

박 후보자는 올 2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인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질문에서 디올 백을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는 표현을 써서 해당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KBS 이사회 면접에서 박 후보자는 특별 대담 방송에서 ‘명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입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우치’나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부른 데 대해선 “제조사에서 붙인 이름을 쓰는 것이 원칙인데, 문제가 된 상품은 (명칭이) ‘디올 파우치’다. 다만 파우치는 ‘백’에 비해 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작은 가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명 제청에 대해 KBS 내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을 거느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무효를 주장하며 하루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