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개막전 2분41초 ‘호흡’ 미네소타 꺾고 안방서 승리 환호 아빠 16점, 아들 리바운드만 1개 보스턴, 3점 슛 29개 ‘최다 타이’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왼쪽·23번)가 23일 미네소타와의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 안방경기 2쿼터에 아들 브로니 제임스(오른쪽·9번)를 수비하려는 상대 팀 선수 조 잉글스에게 스크린을 걸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얼마나 격렬한지 느껴봐. 실수를 두려워 말고 자신 있게 해.”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는 23일 미네소타와의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안방 개막전을 앞두고 장남 브로니 제임스(20)에게 이렇게 말했다. 브로니는 6월 열린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지명받아 레이커스에 입단한 신인 선수다.
제임스 부자(父子)는 이날 경기 2쿼터에 2분 41초간 함께 코트에 서며 NBA 역사상 최초로 ‘부자 동시 출전’ 기록을 남겼다. 선발 출전한 아버지는 이날 34분 39초를 뛰며 16득점 5리바운드 4도움을, 2쿼터 4분을 남기고 교체로 들어간 아들은 2분 41초를 뛰는 동안 리바운드 1개를 기록했다. 2점슛과 3점슛을 하나씩 던졌는데 모두 실패했다.
경기 후 아버지와 나란히 인터뷰에 응한 브로니는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자 “아빠와 함께 경기에 처음 투입됐을 때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했다. 르브론은 “여전히 선수로 아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건 살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브로니는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가기 위해 매일매일 발전할 것이다. 이 자리에 함께 설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레이커스는 미네소타를 110-103으로 꺾고 안방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이날 뉴욕에 132-109로 완승했다. 보스턴은 NBA 한 경기 역대 최다 타이인 2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