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2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타임빌라스 수원’을 그랜드 오픈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쇼핑몰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올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13개, 해외에 2개 이상의 쇼핑몰을 열고, 현재 7000억 원 가량의 쇼핑몰 매출을 2030년 6조6000억 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 비중이 1%인 쇼핑몰 부문을 전체의 30%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도 나타냈다.
정 대표는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며 “백화점을 경험한 사람들은 상품 기획과 서비스 등에서 역량이 있다”고 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법인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다.
타임빌라스 수원이 문을 열면서 경기 남부 상권의 유통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상권은 인구 수가 많은데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20·30대 비중이 높다. AK플라자 수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이어 올해 1월엔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점을 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패션과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상권과 점포에 맞는 특색 있는 건축물로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명 건축가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상암과 송도는 미국의 리차드 메이어, 인천과 대구 수성은 각각 영국 노만 포스터, 건축 사무소 LDA와 공동 작업 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