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소개로 만나…끌어안고 신체 더듬었다”
올해 미국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성추문 폭로가 나왔다.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각) 과거 트럼프 후보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당했다는 미국 모델 출신 스테이시 윌리엄스의 주장을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미 칼럼니스트 진 캐럴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 다양한 성추문에 휩싸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한창 모델로 일하던 1992년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트럼프 후보를 만났다. 소개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등 혐의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다. 자신이 엡스타인과 데이트하던 사이였다는 게 윌리엄스의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엡스타인과 함께 방문한 윌리엄스를 환영하며 끌어안고 더듬기 시작했다. 윌리엄스는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허리와 엉덩이는 물론 가슴 전체에 손을 얹었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자신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고 했다.
반면 두 남자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이후 트럼프 후보가 자신에게 보냈다며 엽서도 공개했다. 엽서에는 마러라고 리조트 사진과 함께 ‘당신의 집처럼 안락한 곳(Your home away from home)’이라는 손 글씨가 적혀 있다.
올해 56세인 윌리엄스는 당시 느낀 감정을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꼈다”라며 “배 속에 끔찍한 구덩이가 생겼다”, “내가 고깃덩어리가 된 것 같았다”라고 묘사했다.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윌리엄스는 엡스타인과 헤어졌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 측은 이번 폭로를 즉각 부인했다. 카롤린 레빗 트럼프 캠프 공보비서는 “명백한 가짜 이야기”라며 “해리스 캠페인이 꾸며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