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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직 모델 “트럼프가 내 몸 더듬어” 폭로… ‘성착취범’ 엡스타인 연루 의혹도

입력 | 2024-10-24 19:1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AP 뉴시스

미국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가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 파문을 일으킨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여성의 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직 모델인 스테이시 윌리엄스(56)는 1993년 초 트럼프 후보가 “허리와 엉덩이뿐만 아니라 가슴 전체에 손을 얹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엡스타인의 소개로 1992년 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트럼프 후보를 알게 됐다. 당시 윌리엄스는 엡스타인과 가볍게 만남을 가지는 중이었다. 트럼프 후보를 처음으로 만난 뒤 윌리엄스는 “엡스타인과 트럼프가 정말 친한 친구였고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1993년 엡스타인이 윌리엄스에게 트럼프타워에 들러 트럼프 후보를 만나자고 하면서 발생했다. 윌리엄스는 “트럼프가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더듬기 시작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매우 혼란스러워서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추행이 이뤄졌을 당시 트럼프 후보는 엡스타인과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고 윌리엄스는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타워에서 나와서 엡스타인은 윌리엄스에게 “왜 만지도록 내버려뒀냐”면서 되려 화를 냈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엡스타인과는 얼마 안 가 헤어졌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트럼프 후보가 추행이 이뤄진 뒤에 자신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 사진이 담긴 자필 엽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윌리엄스는 주장했다. 윌리엄스가 가디언에 제공한 엽서에 따르면 엽서에는 ‘스테이시-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의 집, 사랑하는 도널드가’라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 후보 측은 곧바로 윌리엄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해 활동했던 운동가가 대선을 2주 앞두고 발표한 이러한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며 “이 가짜 이야기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꾸며낸 것이 분명하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