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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이임생 쇼크로 입원” 전재수 “문제 드러나 받은 거라 보는 게…” 질타

입력 | 2024-10-24 18:17:00

[서울=뉴시스] 정몽규(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국감을 지켜보고 있다. 2024.10.24.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한 달 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정부 현안 질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현안 질의 다음 날 쇼크로 입원해 최근 퇴원했고, 조만간 사퇴에 대한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현안 질의에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들이 드러나 쇼크를 받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대다수 국민이 느꼈던 것”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 기술총괄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사직서를 제출했느냐’는 질의를 받고 “(이 기술총괄이사가) 9월 24일 이후에 바로 정신적인 쇼크를 받아 입원했다. 지난주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은 사의 의사를 표명했고, 조만간 사퇴에 대한 토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홍 감독과 만나 면담을 진행한 인물로, 지난달 24일 현안 질의 과정에서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이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불공정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축구협회는 이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가 행하는 추천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전력강화위의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 기술총괄이사가 추천된 후보와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 2024.7.8/뉴스1 ⓒ News1

정 회장은 ‘이 기술총괄이사가 국회 현안 질의 때문에 쇼크를 받았느냐’는 질의에 “본인이 굉장히 쇼크를 받아 우울증이 생겼다고 이야기를 했고 입원했다”고 답했다. ‘다른 분들은 국회에 와서 그런 경우가 없었던데 그분은 왜 그러시느냐’는 물음에는 “마음이 상당히 여린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 기술총괄이사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정 회장에게 “이 기술총괄이사를 쇼크에 빠트릴 정도로 문체위가 부당한 질의를 했거나, 강요를 했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는 뜻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 회장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여기서 질문을 받고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24.

전 위원장은 “듣기에 따라서는 ‘문체위가 쇼크를 받을 정도로 했다’고 오해해서 들릴 소지가 있다”며 “마치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때문에 마음이 여린 분이 그 충격으로 쇼크로 입원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씀을 회장님께서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회장은 “그런 의미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국회 증언대에 서게 되면 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