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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상한가… 장내 매수 기대에 113만원 돌파

입력 | 2024-10-25 03:00:00

공개매수에도 의결권 과반 실패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이 장내 매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24일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주당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1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된 전날은 공개매수가(89만 원)보다 낮은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하루 만에 급등세를 탄 것이다. 지난달 13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기 전에는 40위권을 유지하던 고려아연의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1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개뿐인 주당 100만 원을 상회하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했다.

주가 급등은 경영권 분쟁 중인 최 회장과 영풍-MBK 연합 어느 쪽도 의결권 기준 과반 지분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진영이 장내에서 주식 매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한편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지닌 영풍정밀은 영풍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이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취하서를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앞서 6일 영풍정밀은 영풍이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MBK와 맺은 계약이 영풍에 손해를 끼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풍-MBK 연합은 “MBK와 영풍 사이에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이 배임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점을 자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정밀 측은 “(가처분은 취하했지만) 본안 소송에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반박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