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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병의 희생-독립 정신을 기립니다”

입력 | 2024-10-25 03:00:00

‘한말 호남 의병 추모제’ 열려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가 25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보문고 강당에서 ‘제15회 한말 호남 의병 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아레테 예술단의 살풀이춤 공연을 시작으로 황성철 성악가의 독립군가 제창, 특강 순으로 진행된다. 특강에 나서는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어등산 의병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갑제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호남 의병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일어선 민군이다”라며 “의병들의 독립 정신을 국민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말 호남 의병은 1907년 전후부터 1910년까지 전국 항일 의병 투쟁을 주도했다. 1909년에 가장 치열한 항일 투쟁을 벌였는데 전국에서 발생한 교전 1738회 가운데 820회(47.3%)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있었다. 교전 의병 수도 2만3155명에 이르러 전국 의병의 60.1%를 차지했다. 당시 호남을 무대로 활약한 의병장은 면암 최익현, 녹천 고광순, 성재 기삼연, 박도경, 죽봉 김태원(준)·김율 형제, 전해산, 심남일, 안규홍, 조경환, 김원국·김원범 형제, 양진여·양상기 부자 등이다.

호남 의병들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1909년 이른바 ‘남한대토벌작전’ 때까지 10여 년간 일제와 전투를 벌이다 1000여 명이 순국했다. 또 3000여 명이 체포돼 전남 강진∼경남 하동 국도 2호선 개설에 강제 투입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광주 광산구는 의병들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25일을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로 지정하고 해마다 추모식을 열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