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출량 1년새 9.5% 증가 일본-호주 등 수출 늘며 성장세
올해 들어 3분기(7∼9월)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누적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가운데서도 호주와 일본 등 틈새 시장에서 성장세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3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734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동기(3억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넘어선 숫자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51억5000만 달러(약 4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다. 뒤이어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도 호주와 일본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7억8000만 L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다. 경유 의무 비축 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하며 경유 수요가 늘었다.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했고 경유 수출량도 10% 넘게 증가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