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펀드 출자하고 직접 대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진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금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따르면 산은은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큐익스프레스, 큐텐코리아 등 큐텐 계열사에 10차례에 걸쳐 총 1016억 원을 투자했다. 펀드에 출자한 비중이 전체의 86.4%(878억 원)였으며 나머지(13.6%)는 직접 대출해 준 형태였다.
산은은 혁신, 구조조정 등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성장지원·구조혁신펀드를 통해 큐텐 계열사에 투자했다. 일부 자금의 경우 정책형 뉴딜펀드를 거쳐 지원됐다. 문제는 큐텐 계열사들이 투자받은 시점에 자금 마련이 절실했던 상황이라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산은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 왔던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펀드 투자는 운용사의 자율이고 저희가 직접 컨트롤할 수 없다”며 “큐익스프레스가 좋은 회사로 탈바꿈하면 회수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