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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재편 수혜’ 인도 주식에 올해 국내 자금 1.2조 몰려

입력 | 2024-10-25 03:00:00

인도, 中 대신할 세계의 공장 부상
주식시장 급성장, 시총 29% 늘어
국내 설정 펀드 37개, 수익률 24%
“성장과 주가 비례하지 않을 수도”




올해 들어 인도 주식 시장에 국내 투자 자금이 1조2000억 원 이상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의 13%가 넘는 규모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에서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며 수혜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 증시가 가전·자동차 등 소비재와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올 들어 인도 펀드 수익률 23.7%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설정된 인도 주식 펀드 37개에 유입된 자금은 이달 22일까지 1조2222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9조1470억 원)의 13.4%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 수익률은 23.7%에 달한다. 주요 지역 펀드 중 북미(27.6%)를 제외하고 베트남(16.7%), 중국(16.6%), 유럽(10.2%) 등 대부분의 국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 주식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3789만 달러(약 5500조 원)에서 지난달 말 5조6632만 달러(약 6892조 원)로 29.3%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미중 간 패권 갈등이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에 제조기지를 뒀던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최근 인도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 고점 대비 약 7%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전례를 볼 때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정비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의 1인당 GDP는 최근 20년 동안 10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6,124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뒤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 3,200 선에 머물고 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대부분 국가의 대표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커질 회사’보다는 ‘이미 커진 회사’로 이뤄진다”며 “이 때문에 대표 주가지수는 발전하는 경제의 주도 업종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개인투자자, ETF로 인도 투자 가능

인도 투자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GDP 성장에 비례해 성장할 분야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의 경우 백색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와 헬스케어 분야가 GDP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인도 내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에선 ‘콜럼비아인디아컨슈머’가 소비재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에선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분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투운용의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자동차,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인도빌리언컨슈머’가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