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류비 7월 최대치…“4분기는 다소 줄듯”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 “물류비 부담으로 큰 폭 영업익 개선 힘들어”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성장했다. 2분기 역성장(-0.2%)에서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0.5% 달성은 실패했다. 내수는 건설투자(-2.8%)를 제외하고 설비투자(6.9%)가 크게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0.5%), 정부소비(0.6%) 등도 나란히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0.4% 감소했고, 수입은 1.5% 늘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0.24. [인천=뉴시스]
LG전자가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는데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3000억원이나 낮아 눈길을 끈다.
특히 LG전자의 발목을 잡은 핵심 요인으로는 ‘물류비’가 꼽힌다. 지난 7월 글로벌 해상운임이 연중 최대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해상운임은 올 4분기에 다소 낮아질 조짐이지만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당분간 LG전자 영업이익 개선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실제 올 3분기 LG전자는 매출 22조176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원)를 크게 밑도는 7519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지난 7월 ‘3733.8’을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줄곧 1000선의 지수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물류비가 3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SCFI가 높아질수록 수출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 늘어난다.
다만, 최근 들어 SCFI는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으로 2000대 초반까지 낮아졌는데 당장 LG전자의 4분기 물류비 부담 규모는 줄어들 여지가 있다.
하지만 4분기에도 물류비가 LG전자 영업이익 개선에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예멘 후티 반군으로 홍해길이 막혀 상선들이 해상 노선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선사들이 급격한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공급 조절에 나서 평년 수준의 물류비 회복이 힘들 수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SCFI가 1000대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2배 가까운 물류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시황에 따라 탄력적인 공급 조절 전략을 펴고 있어 급격한 운임 폭락 가능성은 낮다”며 “내년에도 큰 폭의 운임 하락은 나타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물류비 부담 탓에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은 힘들 전망”이라며 “고수익 제품에 치중하며 물류비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