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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예능서 영정사진 찍어달라 했던 김수미…“빈소에서 웃어줘”

입력 | 2024-10-25 15:30:00

사진출처=SBS ‘집사부일체’ 캡쳐

(SBS ‘집사부일체’)

(SBS ‘집사부일체’)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6년 전 방송에서 남긴 영정사진이 눈길을 끈다. 당시 그는 “(빈소에)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2018년 11월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만약 내가 오늘 하루만 산다면, 내일이 없다면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과감하게 모든 걸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쓴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며 ‘마지막 하루에는 내 일기장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김수미는 “2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작년엔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그런 걸 느꼈을 때 ‘나도 확실히 죽는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내가 처녀 때 일기를 읽었다. 그때 보니까 아련히 생각나면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내가 반성이 된다”며 일기 쓰는 습관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SBS ‘집사부일체’ 캡쳐



그러면서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 했다. 김수미는 “아름답게 찍을 거다. 너희가 찍어준 걸로 정말 영정사진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애도가 아니라 추억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김수미는 “굳이 칙칙하게 검은 옷 입고 할 필요 없다. 장례식장에 사진을 바꿔 놓을 거다. 명을 다해서 갈 때 되서 가는 사진은 밝게 해도 괜찮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별세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에게 발견됐다. 곧바로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